고재필 / Jaepil K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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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생 시절 프로그래밍을 시작했고, 대학에 가서는 2000년에 작지만 처음으로 대중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했다. 컴퓨터와 통신기술이 급속도로 성장하던 시기를 운좋게도 학교와 회사 그리고 몇몇 조직에서 기술을 익히고 사용하며 함께 했다. 소프트웨어 기술, 조직이 세분화되어 구분되기 전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덕분에 필요한 기술을 경계없이 경험할 수 있었다. 스타트업에서 주로 일했고, 기술조직 관리 업무도 10년 넘게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문제 해결 도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소프트웨어는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을 경험하다 보면 기술문제를 넘어선 다양한 문제를 직접 대하게 되며, 이를 분석하고 해결법을 선택하고 만드는 경험도 하지만, 해결책이 실제 어떻게 작용하는지 결과를 경험하는 일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무리 만드는 사람에게 아름답고 잘 다듬어진 소프트웨어라고 할지라도, 현실에 닿아있는 이상 문제를 푸는 것이 우선이고, 미를 추구하는 것은 그다음임을 배웠다. 꼭, 소프트웨어만이 해결법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 역시 늘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결국 사람이 만든다는, 다시 말하면 소프트웨어 제작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가 사람과 조직의 문제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개인 문제를 조직 문제로 확산되지 않도록, 조직 문제가 개인 책임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즐겁게 일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하루가 잘 마무리되고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원한다. 제품 조직이라면 즐거움의 전제는 동료와 조직에 대한 신뢰다.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 기여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조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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