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타인의 말에 상처를 받았을 때를 다시금 생각해보면 내가 준비되지 못한 상황이었거나, 혹은 내가 이해할 능력이 부족했거나, 오해를 했거나, 아니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나를 깍아내리려 하거나, 아니면 발언자의 무지나 무례함 때문이었다. 우리는 종종 말에 대한 뒷수습으로 의도는 좋았다고 하거나 의도는 없었다고 하지만, 사실 의도는 중요하지 않다. 말하기 전에 예민하게 고민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결국 상처 주고 상처 받는다.
아무리 머리로 이해하고 있어도 여전히 내 노력과 주의와 별개로 누군가가 내가 하는 말로 상처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체화시키는 건 여전히 어렵다. 의미 없는 말 심지어 뜻조차 없는 허밍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나를 비난하던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한다. 다행인 건, 이제 그런 이들을 끌어 앉지 않고 내 삶에서 지워도, 내 삶에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1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할때는 나의 무지나 무례함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나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 사실, 그보다 더 크게 신경 써 온 것은 침묵은 타인을 상처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타인은 내 영향력 밖의 내 주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일부러 장황하고 복잡하게 적어두었지만, 말이 심하네 태도가 어떻네 하는 하찮은 피드백이나, 핵심을 이해할 생각 없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 자기 의견은 어쩌네 하고 말하는 말엔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에 하고 싶은 말은 그들이 내 주변을 건드리는 건 피곤하다는 거고, 주변이 없어서 오롯이 나에게 시선이 꽂힐 요즘은 말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것이다.
나이 들어서 좋은 것 중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