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이 다시 찾아왔다.
이번 휴식기엔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스도쿠 푸는 것을 만들었다.
어떻게 지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로봇의 동작하는 영상을 보여줬었다. 어떤이들은 ‘오오’하며 놀래는 반응을 보이고 어떤이들은 탄식에 가까운 그러니깐 또 쓸데없는걸 열심히 만들었구나 하는 반응이었다.
사실 내가 만든 것은 기존의 방식으로 테스트할 수 없는 앱을 테스트하기 위한 도구를 만든 것이었고, 수도쿠를 푸는 것은 예시중 하나였다. 해외에는 관련 서비스를 서비스하는 회사도 있고, 사실 몇몇은 이런 포인트를 이해해서, 가볍게 이야기 하기도 했었다. 관련 내용은 별도로 적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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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비콘을 만들면서 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것이 두 가지 정도 있었다. 하나는 비콘을 연결해서 새로운 펌웨어를 넣거나 테스트 하기 위한 틀(jig)을 만드는 것과 나머지 하나는 스마트폰을 제어해서 비콘테스트를 자동화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전 휴식기에는 3D 프린터를 사고 3D 모델링을 익혔다. 또, 필요한 부품의 이름을 찾고 주문하고 배송(특히, 해외배송)을 기다리고 부품의 사용법을 익히고 놓친 부품을 찾고를 반복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도 오래걸렸고 약간은 어설펐지만, 어느순간 내가 필요로 했던 걸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엔 앱 테스트를 위한 도구를 만들었다. 여기까지 하니 이제야 하나가 오롯이 끝났음을 느낀다. 여러모로 길고 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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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점을 연결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적은 적이 있다. 당시, 점이 어떻게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굳이 적지 않았다. 체험이 바로 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의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과 그를 뒷받침할 깊이가 필요하다.
깊이를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다. 많은 이들은 하나의 분야에서 긴 시간 파고들며 깊이를 만든다. 어떤이들은 다른 이의 길을 계속 따라가는 것에서 깊이를 만든다. 어떤이들은 여러개를 동시 다발적으로 파면서 깊이를 만들기도 한다. 사실 이에 정답은 없다.
보이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고는 해도 깊이 없는 자신감은 결국 깨어진다. 또, 자신감이란 결국 자기 신뢰에서 나오는 것이라, 깊이가 없는 경험은 아무리 보이기 좋아 보여도 안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한다.
또 어떤이들은 자신감이 없어 경험들을 엮지 못한다. 다들 이정도는 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하거나 이미 충분함에도 불안함에 놓지 못하고 부족한 부분을 계속 찾는다. 결국 하나에 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혹은, 아집에 사로잡힌다.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지도 혹은 범위를 정하고 그 틀안에서 내가 모르는게 없을때까지 파고 또 파는 방법을 쓴다. 빠지는 부분이 없다는 것 그렇기에 아무도 모르는 길도 갈 수 있다는 것, 또 중간과정이 빠르다는게 장점이라면, 단점은 기준이 내가 되다보니 한계를 잘 넘지는 못한다. 연구하는 일에는 어울리지 않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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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길게 적었다. 길게 설명적으로 글을 적는 일은 어색한 일이지만, 이렇게 적어두지 않으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업무상 작년엔 많은 이력서를 읽었다. 미안하지만, 대부분의 이력서에는 점이라거나 점을 만들려는 시도조차 보이지 않았다. 물론 모두가 그런걸 알아봐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대세인 이력서 작성법이 있다는 것도 알지만, 최소한의 자기 이야기가 있어야 서로에게 시간낭비가 아니게 된다. 늘 어설퍼도 자기 문제를 풀어본 사람이 결과적으로도 늘 더 나았다.
다시 이야기 하는 것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제야 하나가 온전히 끝났음을 느끼고 있다. 하나가 끝났으니 잘 묻어두고, 이제는 다시 지도를 그릴 시간이 되었다.